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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ME! 애니메이션/만화

일본은 만화 산업이 크게 발달한 나라 중 하납니다. 그만큼 다양한 만화가가 있지요. 그 중에 괴짜가 한명 있습니다. 혼자 작업하기를 선호해 어시스턴트도 두지 않고, 건축가로 일한 독특한 경력을 가졌고, 여러 영화의 컨셉아트 작업에 참가하고, 마블 코믹스에 만화를 연재한 적도 있는, 니헤이 츠토무씨입니다. 니헤이 츠토무씨의 만화는 특이합니다. 그러면서도 매 연재작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지요. 그래서 각 작품에 대해 짧게나마 글을 남기려 합니다.

우선, 작가의 첫 장편 연재작인 블레임!(BLAME!)입니다.
(사진출처: https://www.barnesandnoble.com/blog/sci-fi-fantasy/tsutomu-nihei-on-blame-knights-of-sidonia-and-viewing-tokyo-like-an-outsider/)
딱 봅시다. 위의 사진이 어떤지. 만화의 한 컷보단 액자가 어울리는 배경입니다. 블레임은 그런 작품입니다. 인물 작화는 깔끔하지 못하고, 한번 봐서는 절대 스토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숨겨진 배경 설정도 많고, 최소한의 효과음만을 사용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듭니다. 대사도 극단적으로 적고요. 그렇지만! 압도적으로 그려내는 배경과 건축물들이 이 단점들을 모두 잊게 해 줍니다. 내용 자체도 난해하기는 하지만, 여러 번 보고 작가의 인터뷰까지 보고 나면 배경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첫 인상은 그닥 좋지 못했습니다. 주인공 키리이가 어떤 꼬마와 함께 돌아다니는데, 누군가가 총을 쏩니다. 총알이 바닥에 맞는 장면을 한참동안 들여다봤습니다. 효과음이 없으니 지금 보고 있는게 뭔지 파악하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 뒤로도 난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넷 단말 유전자는 뭐지? 규소생물은 또 뭐고? 건설자? 세이프가드? 사람들은 왜 숨어살고, 왜 배경은 저렇게 멋있는 개판이지? 계속 이해할 수 없는 내용만 나오고, 결말도 물에 빠지더니 갑자기 나오는 주인공에 저는 당황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이해해보자 싶어 인터넷에 번역된 작가 인터뷰를 찾아봤습니다. 작가가 말을 특이하게 합니다. 자기가 만든 작품인데도 ~한 게 아닐까 하면서 애매모호하게 대답합니다. 그렇지만 읽고 나니 확실히 이해가 가지 않던 부분들이 이해가 되고, 프리퀄인 '노이즈'까지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블레임'을 붙들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재탕은 아주 좋은 선택이였습니다. 2번째로 보니, 각 장면들도 전체적인 이야기도 이해가 갔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입이 떡 벌어지는 그림들은 여전히 인상적이였고, 작가 특유의 깔끔하지 못한 인물 작화에도 익숙해졌습니다. 그 뒤로 본격적으로 니헤이 츠토무씨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죠. 그런데 제작년...
(사진출처: 폴리곤픽쳐스 홈페이지 http://www.ppi.co.jp/works/blame_/)
넷플릭스에서 애니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시도니아의 기사'를 애니화했던 폴리곤 픽쳐스 제작이고, 성우진도 빠방합니다. 이것 하나 때문에 결제할 생각이 없던 넷플릭스 이용권을 끊었습니다. 중력자방사선사출장치의 첫 발사부터 결말까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봤습니다. 엄청 재밌었거든요. 동아중공 편을 기반으로 해 만든 극장판이지만, 스토리는 완전 별개로 흘러갑니다. 이름만 빌려 온 수준의 캐릭터들도 있고요. 하지만 잘 만든 극장판입니다. 잘 하면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천해 줄 만큼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세우'를 좋아하는지라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동아중공의 AI와 사이좋게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작가의 첫 장편 '블레임'에 대한 잡소리가 끝났습니다. 다음엔 '아바라' 아니면 '바이오메가'에 대해 쓸 생각입니다. 

덧글

  • 01 2019/02/14 01:52 # 답글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니헤이 츠토무의 만화 참 재미있죠.
  • 피자가이 2019/02/14 03:32 #

    그렇죠. 저는 블레임 신장판이 정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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